스페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제치고 2013 와인 최다 생산국 될 듯
2014년 3월 21일  |  By:   |  세계  |  2 Comments

스페인 농무부는 지난해 총 67억 병을 채울 수 있는 50억 리터의 와인을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비가 잦아 늘 젖어있던 봄과 일조량이 예년보다 훨씬 높았던 여름 날씨 덕분에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무려 41%나 늘어나면서 스페인은 각각 42억 리터, 47억 리터를 생산한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와인을 많이 생산한 나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집계는 5월에 나옵니다.) 날씨의 도움이 컸다고는 해도, 스페인의 와이너리들은 최근 꾸준히 밭을 늘려가고 관개시설을 개선해 생산량을 늘려왔습니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남부의 고원지방 까스띠야 라만차(Castilla La Mancha)의 와인, 라만차보다도 와인 시장에서는 더욱 이름을 알린 리오하(Rioja)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까지 명성이나 품질 고하를 막론하고 스페인 전역에서 생산량이 고루 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15억 리터나 와인을 더 생산하게 된 와이너리들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풍년이 오면 곡식 가격이 떨어져 오히려 수입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농부들의 마음과 비슷한 거죠. 특히 젊은 세대가 더 이상 와인을 마시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8년 전만 해도 스페인산 와인 수요의 절반 이상은 수출이 아닌 내수 시장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페인이 수출하는 와인의 양은 스페인 사람들이 마시는 스페인 와인의 두 배가 넘습니다. 스페인 와인 업계는 영국이나 미국의 젊은 층, 특히 여성들이 와인 소비를 늘려온 동향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세계 시장에서 스페인 와인이 부딪히는 난관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에 비해 인지도나 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수출 가격과 이윤을 결정짓는 것은 아무래도 양보다 질인데, 이름 있는 와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은 몇 년 안에 하기 힘들기 때문에 스페인 와인 업계는 여기에도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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