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들은 어떤 꿈을 꾸나
2014년 3월 4일  |  By:   |  과학  |  No Comment

비록 우리가 인식하고 있건, 그렇지 못하건, 꿈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 홀로 어떤 일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을 다시 경험하기도 하고, 무언가에 쫓기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의 꿈은 대체로 시각과 청각의 자극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자극의 상당부분이 시각과 청각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각에 장애가 있는 이들은 어떤 꿈을 꿀까요? 그리고 그 꿈의 내용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번 달 “수면의학(Sleep Medicine)”지에는 위의 질문에 대한 덴마크 연구진의 연구가 실렸습니다. 이들은 50명의 성인을 뽑았습니다. 이중 11명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었고, 14명은 후천적인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리고 25명은 대조군으로서 비장애인이었습니다. 이들은 4주동안 그들이 꿈에서 깨어나자 마자 컴퓨터 앞에서 일련의 질문들에 답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음성변환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질문들은 꿈의 다양한 측면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보았다면 그 색깔은 어떠했는지, 맛이나 냄새, 또는 고통을 느꼈는지와 같은 감각의 측면을 물었고 화, 슬픔, 공포와 같은 감정의 측면,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무언가에 실패했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상황이었는지 혹은 기괴한 상황이었는지와 같은 내용의 측면을 모두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악몽이었는지도 물었습니다.

모든 비장애인들은 하나 이상의 꿈에서 시각적 자극을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선천적 시각장애인은 누구도 꿈에서 무언가를 보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경우, 그들이 시각을 잃은 시점이 오래될수록 시각적 자극의 빈도는 낮아졌습니다. 한편, 시각장애자들의 꿈은 더 풍부한 다른 감각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중 18%가 미각을 보고했으나 비장애인 중 7%만이 미각을 느꼈습니다. 후각은 30%와 15%의 차이가 있었고, 촉각은 70%와 45%, 청각은 86%와 64%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악몽의 비율이었습니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의 꿈의 25%는 악몽이었고 이는 비장애인의 6%에 비해 매우 높은 비율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악몽의 존재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추측합니다.

“이 이론은 악몽을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가상적인 연습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곧, 개인은 악몽을 통해 이들 상황을 연습할 수 있으며, 이는 실제 위협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 이들이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이 보고한 악몽의 내용과도 일치합니다. 이들은 길을 잃거나, 차에 치이거나, 맨홀에 빠지거나, 안내견을 잃는 등의 매우 현실적인 위협을 악몽으로 꾸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꿈에 대한 모든 설명은 아닙니다.

“꿈은 매우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가집니다. 꿈은 실제 외부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지난 과거와 내적인 삶이 매우 복잡하게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Phenom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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