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의 삶이 당신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 단점편
2014년 2월 10일  |  By:   |  과학  |  1 comment

흔히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삶이 전원에서의 삶보다 건강하지 못할 것이라 믿습니다. 실제로 몇몇 질병들의 발병이 도시의 주거환경과 아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믿음은 더욱 공고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공중보건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들은 이러한 우리의 믿음이 오히려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증명합니다. 즉,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도회지에서의 삶이 전원에서의 삶보다 전반적으로 더 좋은 상태에 있으며, 사람들의 평균 수명 역시 길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도회지에서의 삶이 모든 면에서 전원의 삶보다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 도시 거주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단점에 대해서 우선 알아보겠습니다.

Maybe BAD – 도시 거주민들은 알레르기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

도시 거주민들, 그중에서도 특히 어린 아이들은 전원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알레르기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전혀 다른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한 연구는 천식이 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열약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도시 하층민들이 훨씬 많은 양의 독성 물질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이 생겨도 경제적인 이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연구는 두 장소에서 질환 발병 위험은 실질적으로 동일하지만, 도시 거주민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질병의 치료에 나서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착시효과가 생기는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알레르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연구가 도시에서의 알레르기 발병율이 시골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증상들이 알레르기로 분류될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아, 연구 결과의 신빙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진행중입니다. 위생 가설(hygiene hypothesis)은 어린시절 오염 물질에 많이 노출되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약해져서 알레르기와 천식의 발병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평균적으로 세정도(degree of cleanness)가 높은 도시에서 더 많은 천식과 알레르기가 발생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도시의 많은 독성물질은 천식을, 도시의 높은 세정도는 알레르기를 더욱 빈번하게 유발할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배제할 근거가 희박합니다.

BAD – 도시 거주민들은 불안장애, 기분장애, 정신분열증을 앓을 확률이 더 높다

미 국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한 연구는 시골보다 도시에서 우울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또 다른 연구는 시골보다 도시에서의 기분장애 발병률이 21%, 불안장애 발병률은 39%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에 대해 네이처(Nature)지에 수록된 한 연구논문은 도시 사람의 뇌는 시골 사람과 비교할 때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방식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가령,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체와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대상엽(Cingulate Cortex)의 활동이 도시에서 자라난 사람들에게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죠.

BAD – 도시 거주민들은 생체리듬 장애를 앓을 확률이 더 높다

도시 거주민들은 생체리듬 장애를 앓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바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밤동안 지속되는 빛 공해가 체내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결과로, 우울증, 불면증, 염증성 질환, 당뇨 증세는 물론 암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점편은 내일 계속됩니다)

(i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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