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넷플릭스 시대 오나?
2014년 2월 7일  |  By:   |  Economy / Business  |  2 Comments

1926년에 설립된 이달의 책 클럽(The Book of the Month Club:BOMC)은 1980년대에 출판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룹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미국 전역에 수백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저명한 사람들이 이 달의 책으로 선정한 서적은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그 작가와 출판사도 큰 혜택을 봤습니다. 하지만 우편으로 이달에 선정된 책을 보내주는 서비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규모가 줄어들었고 거의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형태의 사업이 음악과 비디오로 확산되면서 책의 컨텐츠를 구독하는 컨셉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급속한 성장한 넷플릭스(Netflix)의 구독자는 3,100만 명에 이릅니다. 넷플릭스의 성공은 책 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시간대에 넷플릭스 다운로드와 시청이 북미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30%나 차지하는데, 이는 유튜브의 두 배 수준입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다양한 컨텐츠를 할인된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는 넷플릭스 모델은 출판계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오이스터(Oyster)입니다. 지난해 9월 iOS용 앱을 선보인 오이스터는 테크 블로그나 뉴스로부터 출판계의 넷플릭스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오이스터는 1,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NET과의 인터뷰에서 오이스터의 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스트롬버그(Eric Stromberg)는 회사의 비전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모델을 이용해서 기술 발전과 책에 대한 일생의 열정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이스터는 한 달에 9.95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10만 개가 넘는 책 리스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신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여전히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독자가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이스터는 현재까지는 사용자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출판사에는 독자가 10% 이상 그 책을 읽으면 수익을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원들이 책의 샘플만 살펴본다거나 출판사에 지급하는 비용이 수익을 넘어설 경우엔 오이스터의 사업 모델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체로 오이스터가 좋은 출발을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뛰어난 웹사이트 디자인에 다양한 종류의 책을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는 거죠. 하지만 구독료에 기반한 모델이 얼마나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몇몇 대형 출판사들은 월 정액제를 내고 무제한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업들이 전자책의 가격을 더 낮추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넷플릭스에서 비디오 한 편을 보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책을 한 권 다 읽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오이스터가 출판계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구독형 모델의 성공 여부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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