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약혼 반지, 사랑이 예산을 만나는 지점
2014년 2월 3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매년 미국의 커플들은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구매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씁니다. 2012년 한 해에만 다이아몬드와 결혼 관련 보석 구입에 110억 달러를 썼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학자금 대출 빚을 갚고 일자리를 찾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약혼 반지로서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이아몬드에 쓰는 돈은 경기 전반의 호황이나 불황과 궤를 같이 합니다. 2012년에 커플들은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구입하는 데 평균 4천 달러를 썼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결혼 반지를 구매하는 데 1,500달러를 더 썼습니다). 이는 경기가 한창 호황이던 2006년에 커플들이 지출한 평균 5,317달러에 비하면 25%나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구입하는 데 얼마만큼의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다이아몬드를 사는 데 쓴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 그 이익이 얼마인지 결정하는 것은 사랑과 관련된 모든 감정과 로맨스를 없애버린다는 인식도 존재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습니다. 다이아몬드 1캐럿을 구매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 12,700달러를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투자의 60%는 주식, 40%는 채권으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20년 뒤 이 돈은 27,380달러로 늘어나며 30년 뒤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41,200달러로 늘어납니다. 다이아몬드 반지 구매에 드는 평균 비용인 4천 달러를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0년 뒤에 이 돈은 8,800달러로, 30년 뒤에는 13,000달러로 늘어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국 문화에 깊게 내재되어 있는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와 이에 포함된 감성적인 가치들을 이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 낼 수 있는 수익률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많은 것들이 변했음에도 프로포즈를 할 때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건내는 ‘전통’은 아무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찾고 있는 20대와 30대 12명 정도를 인터뷰 했을 때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보일지를 우려했습니다. 대부분은 남자들이었는데 이들의 대답은 다양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의 수준이랑 비슷하게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제 여자친구 집이 저희 집 보다 부유하다는 점이 신경쓰여요.’ ‘제가 돈을 많이 번다는 인식이 제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입할 때도 버는 만큼 많이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대답은 다양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내가 될 사람이 평생 끼고 있을 반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또 보석을 구매하러 올 때 미리 사전조사를 하고 오지만 얼마를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의적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27세의 대학원생은 1,500달러에서 3,000달러를 예산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31세의 번호사는 그의 월급의 절반 정도인 5천 달러를 예산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 예산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약혼 반지를 건내는 풍습은 로마 시대나 그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를 약혼 반지로 건내는 풍습은 1930년대 당시 다이아몬드 산업을 장악하고 있던 기업 드 비어스(De Beers)가 대중을 상대로 한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통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는 1980년대에 다이아몬드 약혼 반지를 구입하는 데 적절한 예산은 두 달치 월급이라는 공식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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