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아카데미의 살몬 칸과의 인터뷰
2014년 1월 15일  |  By:   |  IT, 경영, 문화  |  3 Comments

살몬 칸은 헷지 펀드 아날리시스트 시절,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비디오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 칸 아카데미는 5000개 넘는 교육비디오를 전세계에 무료로 제공하고, 개인화된 인터액티브 플랫폼으로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하버드비지니스리뷰와 살몬 칸의 인터뷰룰 일부 발췌 소개합니다.

오늘날 일터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개념이 무엇일까요?

가장 큰 단계에서 이야기 하자면 스스로 배우는 능력입니다. 기존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의자에 앉아 듣기만 했죠. “자 날 한번 가르쳐보세요.” 의 마음가짐이었다면, 이제는 매주 스스로 새로운 걸 배워야합니다. “지금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지? 무얼 물어야하지?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잣대는 무엇이지?” 칸 아카데미는 스스로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보조도구가 될 수 있도록 짜여져있습니다.
좀더 실생활에 닿아있는 대답을 원하는 거였다면 프로그래밍, 법, 통계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당신은 책에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앗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죠. 칸 아카데미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겁니까?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강의를 듣고, 필기를 받아적고, 뒤돌아 잊는 시스템이었죠. 정해진 커리큘럼을 벗어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제가 루이지애나의 초등학교에 다닐때 특수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여러학년이 섞여있는 교실에 가서 한시간 특별 수업을 들었어요. 선생님이 저에게 물어보곤 했죠. “오늘 뭐하고 싶니?” 아니 7살한테 무얼하고 싶냐고 왜 물어봅니까? 보통 아이에게 무얼할지 시키지않나요? 그럼 저는 대답하곤 했죠. “저 그림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퍼즐도 좋아하고요.” “그래 그렇다면 유화를 그려볼까? 이 퀴즈는 알아?” 그 한시간은 제가 손꼽아 기다리는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정규수업 5시간보다도 많은 걸 배웠고, 친구집에서 자는 것보다도 신나했죠. 하고 싶은 걸 하니까요.
예전에는 물리적 한계로 모두에게 그런 공간을 마련해주기 어려웠죠. 30명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모두 개인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줍니까? 그러나 오늘날의 테크놀로지는 각 학생의 진도에 따라 문제와 피드백을 주고, 선생님들을 데이터로 무장시켜주어 제가 받은 특수교육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당신은 “세계의 선생님” 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어떻게 그런 기술을 익혔습니까?

저는 학생때 제가 보잘것 없게 느껴지는 수업이 제일 싫었어요. 지금도 제 아내는 제가 낮추어 말하는 논조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말하죠. 저는 모든 수업을 가르치는 동안 10%에서 15% 의 두뇌를 제 태도를 바라보는 데 써요. “너 지금 건방지게 말하고 있지 않아? 너가 더 낫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 않지?” 또 하나, 가르치기 전에 현상을 최대한 투명하게 이해하려고 해요. 기반이 단단하면 나중에 지어올리기가 훨씬 편하죠. “공식을 외워라” 는 말 대신 “자 이게 내 두뇌가 이걸 바라보는 방식이야” 라고 설명하려 해요.

사촌동생에게 보여주려 만든 유튜브 비디오에서 시작한 창업스토리는 “린 스타트업”을 생각케 합니다.

계획하는 건 좋지만, 정말 정보를 얻으려면 세상에 무언가 내놓고,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쓰는지 보면서 계속 개발 수정해야해요. 그런 태도는 계속 유지하려합니다.

수업이 비판 받으면 어떻게 합니까?

먼저 의미있는 비판인지부터 판단하는 게 첫번째입니다. 건설적인 피드백이 맞다면 비디오를 다시 찍습니다. 기존의 교과서는 피드백을 듣기 어려운 시스템이었죠. 다음 인쇄까지 기다려야하니까요. 우리 비디오는 일주일에 만명이 보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굉장히 빠른 편집 싸이클입니다.

칸 아카데미는 교육 시스템을 뒤흔들었죠. 기존 사업자들이 온라인 교육에 무너질꺼라고 생각합니까?

칸아카데미가 아니었어도 널려있는 정보, 그것도 300년된 과학 이론에 접근 청구만 제공하는 사업모델이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인터넷을 통해 교육 자료를 전달하고 개인화시키는 작업은 시장에서 적극 환영하고 있어요. 교육이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우는 건 기본적 인권이라고 주장하자나요. 물론 그게 잘 지켜지는 건 아니지만요.

칸 아카데미는 왜 비영리 기관으로 남으려 합니까? 다른 기관들은 영리로 접근하는데요.

일단 시장에 영리기관들도 들어오면서 더 많은 돈이 쏟아지는 건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영리기관의 ‘홈런’은 상장하고 매각하여 돈을 버는 것인데, 칸 아카데미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칸 아카데미는 세대를 넘어 미래에도 더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칸 아카데미가 영리기관이 된 후에도 다음 세대가 처음 미션을 환기하며 지켜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전세계에 몇세대를 거쳐 살아남는 게 비영리 기관의 ‘홈런’ 이고, 칸 아카데미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현재 칸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51명과 수천명 자원봉사자는 맥킨지, 구글, 페이스북, 최고의 기관들에서 온 최고의 두뇌들 입니다. 돈이 아니라 우리의 미션을 위해 모여서 일하죠.

이제는 경영자로서의 난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칸 아카데미에서 본인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2년전만해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금도 홍보자료는 제가 사촌을 가르치던 스토리에서 시작하죠.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액티브 플랫폼이 더 주목을 끌고있고, 누구나 컨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들었죠. 혹시나 어느날 제가 버스에 치여죽는다 해도 칸 아카데미는 괜찮을 겁니다. 사실, 우리 조직에서 제가 제일 덜 인상깊은 사람입니다.

빌게이츠와 까를로스 슬림 등 거물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그들로부터는 무얼 배웠나요?

그 제국 위에 앉아있어도 지금도 깊이 생각한 후에 스스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 드는 사람들입니다. 호기심도 굉장하고요. 처음 까를로스 슬림을 만났을 때는 해변에 앉아 간빙기에 어떤 문명이 존재했나 네시간동안 이야기했어요. 모두 큰 생각의 소유자(Big Thinker) 들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내가 SF 소설에서나 꿈꾸던 망상을 말하고, 발전시켜도 된다는 자신을 얻었어요. 그러다보면 일부는 현실이 됩니다.

아내는 의사이고 두 어린 아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은 어떻게 찾나요?

선을 명확히 긋습니다. 주말은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왠만하면 컴퓨터를 켜지 않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재충전되서 돌아오죠. 강연회에서도 늦어지면 “이제 집에가서 아이들 목욕시켜야합니다.” 라고 말하면 모두들 놀라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목욕을 시키고, 자기전에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제 인생이 먼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