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이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의 경제적 효과
2013년 11월 29일  |  By:   |  Economy / Business  |  2 Comments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 가운데 1930년에 미국으로 귀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측정해봤습니다. 당시 가장 흔했던 미국식 이름은 존(John)이나 윌리엄(Willam)과 같은 이름이었습니다. 1930년에 귀화한 사람 중 원래 갖고 있던 외국 이름 대신 미국 이름으로 바꾼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른 조건을 다 통제했을 때 최소 14% 높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미국 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동화되고 싶어하거나 적극적인 사람들이 이름을 바꾼 것일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높아진 것이 이름의 효과가 아니라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꾼 개인들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가 단순히 상관관계(correlation)가 아니라 인과관계(causal effect)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도구 변수(instrumental variable)를 사용했습니다.

계량 경제학에서 도구 변수가 사용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관심 있는 관계는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X)이 경제적 소득(Y)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입니다. 도구 변수는 설명 변수인 X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종속 변수인 Y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변수입니다. 이 연구에서 우리는 유명한 보드게임인 스크래블(Scrabble)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민자의 이름이 얼마나 언어적으로 복잡한지와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들과의 대조를 통해 미국식으로 이름이 바뀔 확률을 나타내는 스크래블 지수(Scrabble index)를 도구 변수로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먼저 스크래블 지수가 이민자의 이름이 미국식으로 바뀔 확률을 먼저 예측합니다. 그런 뒤에 미국 이름이 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면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통제하고 미국식 이름이 가져오는 소득 효과의 인관관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사회, 경제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 이민자들 사이에서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의 효과는 더 컸습니다. 자신과 같은 인종의 사람들이 덜 모여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인종의 사람들이 집약되어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꾸는 것의 효과가 컸습니다. 이는 2004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일수록 결혼 후에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다는 결과와 비슷한 맥락입니다(Goldin and Shim). 사회 경제적 제약이 적을수록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 노동 시장에서 차별과 같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좀 더 효과적으로 노동 시장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1930년대 이민자들에게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꾸는 것이 이러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Institute for the Study of Labor)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노동 시장에서 가져오는 효과.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노동 시장에서 가져오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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