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계의 인턴제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2013년 11월 28일  |  By:   |  IT, 경영, 칼럼  |  No Comment

지난 주 뉴욕포스트는 리사 덴마크란 젊은 여성이 뉴욕의 ‘보그’ 잡지에서 보상 한 푼 받지 못하고 무급 인턴으로 온갖 잡무를 한 고생기를 다뤘습니다. 편집장의 책을 중고 서점에 갖다주는 것부터 세탁물과 주스 픽업까지 해야 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가십성으로 들리지만 지금 18세에서 24세 사이 젊은이 6백만 명이 처해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최근 맨하탄 편집국부터 할리우드 스튜디오까지 미디어 업계의 무급 인턴제는 사방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엘르, 에스콰이어 등을 운영하는 Hearst Magazines 와 보그를 운영하는 Condé Nast 모두 전직 인턴들과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턴제를 전면 폐지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무급 인턴직은 처음부터 불공평한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물가가 비싼 맨하탄에서 무급으로 여름을 보낸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다섯 명 중 한 명은 미디어 업계에 알고 있는 지인을 통해 들어오죠. (제 17살 딸도 지난 패션위크 때 코스모폴리탄에서 3일짜리 무급인턴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겠습니다.) 그러나 인턴제 전면 폐지는 인턴에게도, 출판업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출판업계에 연이 있는 사람이 인턴 대신 박봉을 받으며 일을 시작하겠죠. 빈손으로 시작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더 없어집니다. 몇 건의 소송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인턴들의 상황이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참고로 뉴욕타임즈는 유급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몇 개 되지 않는 인턴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대로 운영되는 인턴 제도는 회사가 종교, 계급, 인종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너무 이상적이라고요? The Wire, Atlantic Cities 등을 운영하는 아틀란틱 미디어는 아주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1년 짜리 펠로우쉽을 운영하는 아틀란틱 미디어는 교육 목적을 띈 제대로 된 과제와 적절한 보상, 의료보험까지 제공합니다. 45명이 펠로우쉽을 끝내고 이 가운데 몇 명은 정식 입사했죠. 아틀란틱 미디어의 대표 상품인 The Atlantic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에 34%나 성장했습니다. 지금 미디어 업계는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차 다른 시도를 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배경의 젊은이를 데려오는 건 단순한 사회적 책임감보다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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