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중국의 건축폐기물
2013년 11월 5일  |  By:   |  과학  |  No Comment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새 건물을 짓는 일은 더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개발 과정의 부작용으로, 주민들의 강제 이주라는 사회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강제이주라는 사회적 문제에만 국한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엄청난 양의 건축폐기물이 특별한 처리 과정 없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매년 중국의 주요도시들 외곽에는 수천만톤의 건축폐기물들이 불법적으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도심지 내에서도 저층 아파트보다 더 높게 쌓인 건축폐기물 산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1월 시안시에서는 쌓아둔 건축 폐기물이 무너지면서 오래된 문화재가 묻혀 버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베이징에서는 건축폐기물로 이루어진 산이 8층 건물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사건이 발생하여 주민들의 빗발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강둑을 따라 불법적으로 버려진 건축폐기물들이 또 다른 강둑을 만드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었고, 도시 고속도로변도 이미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폐기물들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홍콩대학 건축학과 교수 윌슨 루(Wilson W.S. Lu)는 불법적으로 쌓여가는 중국의 건축폐기물들이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이유로 체계적인 건축 폐기물 처리 시스템의 부재를 꼽습니다.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에 따라 건축 폐기물의 양도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폐기물 처리 방안이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무분별한 폐기를 방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루는 건축폐자재의 재활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도 사건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건축폐자재의 재활용률이 95%에 이르는 일본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폐자재의 재활용이 부실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 두려워하기에 폐자재의 재활용을 무척 꺼려하며, 재활용률도 5%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재활용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건축폐기물의 양도 줄지 않고 있고,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체계적인 방안도 없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폐기되는 건축폐자재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중국의 한 업체는 건축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공장을 구이양(Guiyang)시에 설립했습니다. 건축폐기물을 분쇄기로 잘게 갈아서 콘크리는 재료로 재사용 한다는 계획인 것이죠. 한 환경시민단체의 책임자는 비록 이 공장이 아직은 소규모에 불과하지만, 환경 보호에 대한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규모가 점점 확대 될 것이며, 종국에는 건축폐자재의 불법적인 폐기 관행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NYT)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