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불륜에 투자하다(?)
2013년 10월 18일  |  By:   |  IT, 경영  |  6 Comments

뉴욕의 5성호텔에서 온라인 데이팅 싸이트 에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의 창업자 노엘 비더만을 만났습니다. 그는 뉴욕의 헷지펀드에서 갓 5천만 달러 펀딩을 받은 사업자답지 않게 지쳐보였습니다. “뱅커들에게 ‘당신은 포르노물 제작자나 다름 없어요.’라는 비난을 듣곤 했죠. 말도 안돼요. 바람을 피우는 건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입니다. 굉장한 사업인 걸요.”

불륜을 피우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알선하는 에슐리 메디슨은 이제 천삼백만 미국인이 사용합니다. 지난 6년간 이 사업은 18배 규모로 커졌습니다. 올해 1억 2천만 달러 매출, 4천만 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 홍콩 등 글로벌 부문 회원도 늘어 8백만명이 넘었습니다. 뉴욕의 대표 헷지펀드인 Fortress Investments나 New York investment bank 등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입니다. 그의 사업을 ‘꾸짖는’ 은행들이 넘쳐나던 2009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일종의 죄악산업(Sin Business) 이죠. 그래도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기관들이 있을 겁니다.” 미국은 이제 정말 “삶은 짧아요. 불륜을 가져보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가 슬로건인 회사에 투자할 준비가 된 걸까요?

온라인데이팅 싸이트(Match.com, JDate)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사업입니다. 도박, 주류, 담배 등 전통적인 죄악산업(Sin Business)은 물론 예전부터 활발히 거래되었죠. 게다가, 결혼 외 정사가 잘못 된 것이라 믿는 사람은 10년전 41%에서 2009년 22%까지 떨어졌습니다.

에슐리 메디슨은 2001년 토론토에서 시작한 싸이트로 회원 가입하는 데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으나 채팅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기밀을 유지하려면 49~ 100 달러를 내야합니다. 바람을 한번도 피우지 못하면 보상해주는 249달러짜리 패키지도 있습니다. 여성은 돈을 내지 않고 남성만 돈을 내죠. 170명 직원들은 대부분 데이터분석가들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바람피우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는 워싱턴 D.C이고, 남자의 경우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으며, 39세의 회원이 38세의 회원보다 네배나 많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40세가 되는게 두려운 걸까요? 듀크 경영대학원의 행동경제학 연구자, 컬럼비아 대학의 정신 건강 심리학 연구소, 사회학자 에릭 앤더슨 등도 ‘불륜의 경제학’ 을 연구하기 위해 에슐리 메디슨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New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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