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마음의 산물인가
2013년 10월 10일  |  By:   |  과학  |  No Comment

데니스 로저스는 세상에서 힘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공인 그는 한 손으로 자동차 엔진을 들고, 다른 손으로 렌치를 이용해 점화플러그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최근 비행기 두대를 자신의 양팔에 묶고 팔짱을 낀 상태로 이 비행기들이 반대방향으로 출발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로저스의 힘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는 자신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그는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근섬유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그가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을 지 모릅니다.

그는 자신 역시 고통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치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합니다. 과거 그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4대와의 힘싸움에서, 이를 너무 강하게 다물다가 하나가 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손가락으로 부서진 이를 뿌리까지 뽑아내었습니다.

“나는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고통은 다스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고통이라 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 버티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고 견뎌내며, 대부분의 도전에서 나는 심각한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된 것은 그가 실제로 힘이 세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다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환영이란 현실과 무관한 지각을 말합니다. 정말 고통이란 것은 특정한 사람들은 무시해버릴 수 있는, 단지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할까요? 고통의 정도가 분위기, 환경, 주의 등에 따라 변한다는 여러 실험들은 고통이 감정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합니다. 또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특성 역시 고통에도 적용됩니다. 이들 연구는 우리가 사실이 아닌 원인으로도 고통을 느끼게 될 수 있고 또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될때는 현실과 관계없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고통이 현실과 무관한 것이라면, 어쩌면 고통은 환영에 불과한 것일지 모릅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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