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의 과학
2013년 10월 1일  |  By:   |  과학  |  3 Comments

오늘날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손글씨는 점토판이나 타자기와 같은 역사적 유물로 남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자신들의 정신이 보다 활동적이 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종이에 글을 쓰는 동안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얻게되는 부수적인 집중력일지 모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어린 시절 손글씨로 공부했던 우리와 달리, 오늘날의 아이들은 후에 타이핑을 하면서도 활발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손글씨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이 연구결과들은 모두 잠정적인 것이지만, 대체로 손글씨에는 무언가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크리스티나 하스는 80년대 말, 학생들이 자신들의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 키보드 보다 손글씨가 더 효율적임을 보였습니다.

시각 중심 사회에서 손의 중요성은 간과되기 쉽습니다. 손이 평소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15분만 가만히 당신의 손을 관찰하길 권합니다. 300만년전 인류의 조상 루시가 가졌던 가장 큰 특징은 직립보행 자체가 아니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두 손이었습니다. 어떤 연구자들은 손짓을 통해 사람들은 복잡한 감정전달을 할 수 있었고, 이는 언어의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과 손의 관계는 보다 원초적입니다.”

이는 임상에서도 드러납니다. 손글씨와 관련된 뇌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글자를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독서장애를 겪는 환자가 손가락으로 글씨를 따라갈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타이핑과 손글씨를 배우는 과정은 매우 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달의 교육으로 타이핑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글씨를 똑바로 쓰게 되는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인터페이스 전문가 이브 기야드는 오른손이 글씨를 쓰는 동안 왼손은 계속해서 미세하게 종이의 위치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손글씨의 다양성은 지문과 같이 한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으로도 사용됩니다. 손글씨는 눈손협응(eye-hand coordination)에도 도움이 됩니다.

신경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인쇄된 글자와 손글씨는 서로 다른 자극을 유발합니다. 손글씨를 읽을 때는 우리의 운동신경 역시 활성화됩니다. 2005년 아익스-마르세유 대학의 마리에케 롱캄은 아이들에게 몇 주 동안 벵갈 글자를 가르쳤습니다. 타이핑을 이용한 그룹과 손글씨를 이용해 배운 그룹에 대해, 교육 직후의 점수는 비슷했지만, 몇 주후의 점수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손으로 글을 쓴 아이들은 후에 글씨를 읽을 때 그들의 운동신경 역시 활성화되고, 이는 기억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디아나 대학의 인지신경과학자 카린 제임스는 인간의 두뇌에 특별하게 존재하는 기능인 얼굴, 색깔, 운동 등의 인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임스는 문자 인식의 경우, 이와 같은 특별한 신경회로가 날 때부터 존재하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에 이 부분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따라, 타이핑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타이핑은 손글씨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타이핑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먼저 손으로 종이에 글을 정리한 후 타이핑을 시작합니다. 마리에케 롱캄은 일을 위해 타이핑을 사용 하지만 손으로 노트를 쓴다고 이야기했고 크리스티나 하스는 빨리 쓸 수 있는 글은 타이핑으로, 깊은 생각을 위해서는 손글씨를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올리브는 논문은 타이핑으로, 일기는 손으로 쓴다고 이야기했고 데이빗 암스트롱과 셔먼 윌콕스는 거의 항상 타이핑을 이용하고, 수정을 할 때만 손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원문은 손으로 쓰여졌고, 번역은 타이핑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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