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열린 자세가 주는 위험
2013년 9월 30일  |  By:   |  과학  |  2 Comments

내가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과학자는 찰스 다윈과 같은 시기에 독립적으로 진화이론을 만든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입니다. 나는 2002년 그의 전기 “다윈의 그림자(Darwin’s Shadow)”에서 월리스는 생물학의 자료들로부터 생물지리학, 동물학, 진화론에 혁명을 가져온 매우 뛰어난 학자임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마존의 우림에서 4년 동안 자료들을 모았지만, 그 자료들은 그의 배가 침몰하면서 모두 분실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자연선택을 발견한 것은 그의 8년 동안의 말레이 군도 시절이었습니다. 그는 말라리아에 걸렸고, 이는 그에게 더 잘 진화된 유기체가 더 잘 살아남고 더 많이 번식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과학자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이는 성격을 가졌을 때, 이는 그에게 커다란 발견의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큰 실수를 저지르게도 합니다. 월리스는 친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골상학, 강신술, 그리고 심령현상들을 강하게 지지했습니다. 월리스는 시대를 앞서 우생학과 군국주의를 반대했고 여성의 권리와 야생의 보호를 주장했지만, 또 백신을 반대하는 것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에드거 앨런 포가 캘리포니아에서 호텔비를 치르기 위해 써주었다는 “잃어버린 시” 사기에 속아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실수는 – 결국 그가 다윈과 결별하는 계기가 된 – 인간 두뇌의 진화 여부에 관한 주장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영장류의 작은 두뇌에 비해 볼 때, 인간의 진화에는 신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윈은 이에 대해 “당신이 당신과 나의 아이를 완벽하게 죽이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월리스는 놀라운 생각과 어이없는 생각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전형적인 “괴짜 과학자(heretic scientist)”였습니다. 천체물리학자 마리오 리비오의 새 책 “천재들의 실수(Brilliant Blunders)”는 이런 괴짜 과학자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오 리비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위대한 발견에 이르는 길은 실수로 포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발견이 위대할수록 실수의 규모도 크다.” 예를 들어 다윈은 범생설(pangenesis)을 주장하며 제뮬(gemmules)이라 불리는 물질에 의해 부모의 특성이 자손들에게 전달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켈빈 경은 대류에 의한 열의 전달을 무시하여 지구의 나이를 실제의 1/50로 예측하였고,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유전자가 뒤집어진 삼중나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명한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은 우주팽창설을 비꼬기 위해 이를 “빅뱅” 모델로 불렀으나, 이후 우주팽창설은 정설이 되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가장 큰 실수”는 그가 우주의 팽창을 설명하기 위해 “우주 상수”를 집어넣은 것입니다.

이러한 실수를 피하는 방법으로 리비오는 버트란트 러셀을 인용합니다. “어떤 것에도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지 말 것” 그리고 그는 회의주의의 핵심이 되는 말을 덧붙입니다. “어떤 이론에 대한 의심은 그 이론의 불완전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의심에 의해 그 이론은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집니다. 과학은 바로 이러한 원리에 의해 발전하게 됩니다.” – 마이클 셔머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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