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 지역의 남아선호사상
2013년 9월 25일  |  By:   |  세계  |  2 Comments

카프카스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체첸, 아르메니아, 그루지아 등의 나라가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 지역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악명 높은 여아 선별 낙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연상태의 성비는 남아 105명 당 여아 100명입니다. 남아가 유아기의 질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사춘기에 이르러서는 성비가 맞추어지죠. 하지만 이 비율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젠에서는 115대 100, 그루지아에서는 120대 100에 달합니다. 1991년을 기점으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이 특이하고, 성비차가 더 큰 곳은 중국 정도입니다. 둘째, 셋째 아이에서는 성비차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르메니아에서는 첫째가 딸인 경우, 둘째가 아들인 가정이 61% 이상입니다. 이처럼 여아 선별 낙태가 급증한 배경에는 초음파 기계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전에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는 초음파 기계가 귀했던 것이죠. 하지만 상황이 비슷했을 러시아와 터키에서는 성비차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 왜 유독 카프카스 3국의 성비차가 크게 벌어진 것일까요? 해당 연구에서는 구소련에서는 국가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크게 향상되었고 특히 종교에 의한 여성 차별을 배척했지만, 이 지역에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선호사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예외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61개국에서 부모들에게 선호하는 자녀의 성별을 물었더니 대부분의 나라, 특히 아프리카에서 남아 선호도가 두드러졌습니다. 카프카스 지역의 예를 통해 전세계적인 성비 격차 증가를 점쳐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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