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능력한 남성이 리더가 될까?
2013년 9월 6일  |  By:   |  경영, 칼럼  |  13 Comments

왜 여성 리더가 많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흔히 몇가지로 설명합니다. 1) 여성은 능력이 부족하다 2) 여성은 승진에 관심이 없다 3) 능력도 관심도 있으나 편견과 유리 천장 때문에 승진을 할수가 없다, 이 세가지가 대표적이죠. 보수주의자들은 첫번째인 여성이 무능하다를 이유로 드는 반면 진보층과 페미니스트는 마지막 유리천장 때문이라고 하죠. 이도저도 아닌이는 두번째를 들고요. 그런데 이 세가지 설명만으로 우리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제 생각에 최고경영진에 남녀성비가 맞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자신감과 능력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오만함에 사람들이 남성을 더 훌륭한 지도자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이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많습니다. 프로이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르시즘에 빠진 리더를 추앙하면서 그룹의 리더를 사랑하거나 그의 나르시즘을 바라보는 게 일종의 나르시즘의 대체재처럼 발현된다고 풀이한 적도 있죠.

전세계 어디에서든 남성들이 스스로 여성들보다 똑똑하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과신과 교만은 팀원들을 고무시켜 열심히 일하게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스포츠던 정치던 비지니스던 최고의 리더는 되려 겸손합니다. 그리고 겸손함은 타고났던 그렇게 키워졌던 보통 여성이 겸비한 덕목입니다. 여성이 감성지능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는 물론, 여성이 더 예민하고 사려 깊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남성 리더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성격적 자질이 그들을 다시 추락시킬지도 모른다는 건 역설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건 우리가 흔히 리더의 품성이라 믿는 자질이 그 직업을 실제로 잘 하기 위한 자질과는 다르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의 이미지는 성격 장애를 동반합니다. 나르시즘(스티브 잡스나 블라디미르 푸틴), 정신병(아무 폭군이나 넣어보세요), 히스테릭(버진에어의 리처드 브랜슨이나 스티브 발머), 권모술수를 쓰는 마키아벨리(아무 정치인이나 다 해당하죠) 등이죠. 그러나 이러한 신화적 존재는 우리가 매일 만나는 보통의 매니저와는 다릅니다. 보통 매니저가 저러면 아마 바로 실패할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정치에서든 비지니스에서든 이 리더들은 자주 실패했죠. 좋은 리더는 도리어 드문 존재 였습니다.

여성의 ‘린인’ 운동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잘못된 리더쉽 자질들을 차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건 제게는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네, 교만과 자만 같은 자질들이 우리가 리더를 뽑는 방식이었죠 – 그러나 이게 맞는 걸까요?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건 유리 천장 못지 않게 우리가 리더를 뽑을 때 ‘남성적인’ 성격적 자질들을 찾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게 실제로는 ‘무능력한’ 남성들을 자리에 앉히는 행위가 될지라도요.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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