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배양된 고기는 사육된 고기를 대체할 수 있을까
2013년 8월 9일  |  By:   |  IT, 과학  |  3 Comments

삼개월 전, 소 조직에서 추출된 줄기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햄버거가 그 첫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실험을 주도하였던 마스트리히트(Maastricht) 대학의 마크 포스트(Mark Post)박사는 실험실에서 배양되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이 햄버거가 실제 소와 생물학적으로 동일하며, 언젠가는 목장에서 사육된 육류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 내다보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후원자인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지난 월요일 런던에서 벌어진 이 햄버거의 첫 시식행사에서, 식용을 위해 길러지는 소들에 대한 잔인한 사육과 도축방식에 불편함을 느껴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트 박사는 전통적인 사육방법을 통해 인간이 먹을 수 있는 15그램의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00그램의 식물성 단백질 사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육된 소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단백질원이라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실험실에서의 고기 배양은 배양에 최적합된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효율적인 육류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그는 실험실 배양이 육류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70% 가량 줄이고, 사육에 사용되는 땅과 물의 소비를 90% 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실험실 배양 고기가 사육된 고기를 대체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많은 제약들이 남아 있습니다. 첫째는, 이 배양기술이 현재로서는 전통적인 사육방식에 비해 결코 저렴한 방법이 아니며, 둘째는, 배양된 고기가 아직까지는 실제 고기에 비해 풍미가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현재의 배양 기술은 소규모 조직에서만 실행 가능하기에 대량 생산이 아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제약조건들을 다 극복한다 하더라도, 배양된 고기는 엄격한 식품 안전성 평가를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할 것입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실천윤리학(practical ethics)교수 쥴리안(Julian)은 포스트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인류는 실험실 고기 배양 방식을 지지해야할 윤리적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이 기술이야말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대우를 멈출 수 있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며,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인 육류생산을 가능토록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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