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조종사의 삶
2013년 7월 29일  |  By:   |  세계  |  1 comment

“실제로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진짜 게임과 차이가 있다면) 4년 동안 같은 난이도의 게임을 무수히 반복하는 거죠. 가끔 목표물이 아닌 곳에 폭탄을 떨어트리기도 해요. 그러면 게임이 아니라 실제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죠.”

전직 무인항공기(Drone) 조종사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담담한 말투로 비교적 끔찍한 내용을 증언합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제국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 내에 새로 개장하는 현대관이 준비한 3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공) 5천 피트가 적당해 – 5,000 Feet is the Best-“에 나오는 인터뷰입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패스트(Omer Fast)가 연출한 작품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무인항공기 폭격의 비인간성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패스트는 이를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컴퓨터 데이터와 화면으로 ‘악당’을 색출한 다음에 지휘 계통의 폭격 허가가 떨어지기 무섭게 버튼을 눌러 폭탄을 투하하는 무인항공기 조종사들을 인터뷰했습니다. FBI가 끈질기게 인터뷰를 방해했지만, 몇몇 조종사들은 (모자이크 처리를 전제로) 직접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종사들이 실수로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점입니다. 지난해 12월 탐사보도협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미군과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라크, 예맨에서, 그리고 CIA는 파키스탄에서 테러리스트 색출 및 제거를 목표로 총 1,200여 차례 무인항공기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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