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클보스 형제의 이야기: 페이스북의 적에서 비트코인 트레이더로
2013년 7월 9일  |  By:   |  IT, 경영  |  1 comment

페이스북 소송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지난주 윙클보스 비트코인 신탁(Winklevoss Bitcoin Trust) 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 를 개발해 증권거래소(SEC) 의 검토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그 양이 한정돼 거래가 어려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비트코인 가격을 연동시킨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간접투자상품입니다.

이 펀드가 SEC 의 승인을 받는다면 투자자들은 희한한 투자상품을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비트코인은 익명의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개발된 온라인 가상화폐로 제도권 은행이나 정부의 관리를 받지 않아 지지자들을 얻고 있으나, 규제당국에서는 돈세탁의 수단으로 인식됩니다.가격은 일년전 $7로 시작해 현대판 튤립버블이라는 받으며 4월 $266까지 올랐으나, 다시 폭락하며 널뛰기를 하다가 최근 두달간은 $100선에서 안정화되는 추세입니다. (관련뉴스페퍼민트기사 보기)

윙클버스 형제가 비트코인의 1%를 보유하고 있다는 발표는 비트코인이 제대로 된 화폐라고 인식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81년에 태어난 이 쌍둥이 형제는 재벌 사업가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전형적인 부잣집 엘리트(preppy) 이미지입니다. 부자사립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16살 때 첫사업을 했다하고, 귀족들의 스포츠로 알려진 조정경기(Rowing)에서 베이징올림픽 6등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으며, 누나가 약물중독으로 23살의 나이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마크 주커버그와의 법적 공방을 묘사하며 이들의 특권의식을 비꼬았는데, 윙클버스 형제의 친구이자 공동소송인인 디비아 나란드라에 따르면 이게 오히려 형제의 승부의식을 불태우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윙클보스 형제는 게으르지 않고, 성공을 위해 일을 벌리고 달려가는 이들이에요. 본인들이 가진 자산에 제대로 무언가를 지어올릴 겁니다.” 당시의 하버드 학장 레리 서머스는 마크 주커버그를 퇴학시키라는 요청을 거절하며 빈정대기도 했습니다. “하버드에서 목요일 오후 세시에 정장을 빼입고 있는 사람들은 인터뷰가 있는 학생이거나, 재수없는 종족이에요. 윙클보스 형제는 후자구요.” 윙클보스 형제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소송으로 수백억원을 번 사람들이라는 평판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이번 비트코인 투자가 윙클보스 형제 3.0을 만들수 있을까요?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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