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력한 온라인 검열 속에 지나간 톈안먼 민주화운동 24주기
2013년 6월 5일  |  By:   |  세계  |  6 Comments

표현의 자유와 개방성은 인터넷의 본질적인 속성에 가깝습니다. 이를 통제하고 검열하려는 시도는 궁극적으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온라인 상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억압해 왔습니다. 어제는 그런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길 만한 날이었습니다. 24년 전 6월 4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중국 인민해방군은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탱크는 시위대를 짓밟았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사회를 전복하려던 반동세력들의 봉기를 신속히 진압한 것”일 뿐입니다. 계엄령과 강경진압의 전모를 공개하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에는 “내정 간섭하지 말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어 받아쳤습니다.

“어제”, “오늘”, “내일”. 각각의 시점에 따라 6월 4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관련 검색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인터넷 상에서 검색이 일시적으로 금지된 단어들입니다. 중국 정부는 6월 4일, 6/4, 6-4, 톈안먼, 탱크 등은 물론이고 65-1, 63+1 등 64로 이르는 모든 길목을 모조리 차단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35도 검색이 안 됩니다. 어떡하면 35가 6월 4일로 해석될 수 있을까요? 5월의 35번째 날이 6월 4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톈안먼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사진, 이미지들도 검열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AP통신의 보도로 유명해진 넉 대의 탱크를 가로막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은 물론이고, 이를 레고로 재현한 작품사진, 탱크를 홍콩 앞바다에 떠 있는 조형작품인 대형 오리장난감 네 개로 바꿔놓은 풍자사진도 검색되지 않도록 막았습니다. 아예 “노란색 대형 오리(big yellow ducks)”도 검색이 안 됩니다.

톈안먼 광장의 검문검색은 부쩍 강화됐고, 별다른 소요 없이 24주기 당일은 지나갔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숨 돌렸을지 모르지만, 역사는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영화 ‘스틸 라이프’를 연출했던 젊은 감독 지아장커(贾樟柯)는 정부의 헛된 노력을 다음과 같이 비꼬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러다 우리가) 톈안먼에서 일어났던 역사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맙시다. 적어도 중국의 인터넷 감시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똑똑히 알고 있을 테니까요.”

이 포스트는 하루만에 삭제됐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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