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여학생들 체육 교육 허용
2013년 5월 6일  |  By:   |  세계  |  No Comment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는 사립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체육 교육을 허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남학생을 비롯한 다른 남성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에서 여성의 인권이 가장 보장받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히 혁명적인 조치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명목 하에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해서는 안 되는 수많은 금기사항 중 하나가 스포츠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협박에 가까운 촉구를 거듭하자 마지 못해 자국 여성 선수 두 명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던 게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 일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립학교는 운영에 있어서 일부 자율적인 권한을 인정받지만 교과서와 교육과정 등 많은 부분을 정부 지침에 따라야 합니다.

이번 정책이 공립 여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전체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을 허용하는 조치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희망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학생들을 위한 수영장과 테니스코트, 운동장이 있는 학교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왕립 여대 한 군데 뿐이라는 점, 지금의 왕실에 여성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날이 오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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