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Nike) 수난 시대
2013년 4월 16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지난 달 나이키(Nike)는 자신들의 광고 모델인 타이거 우즈 선수가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자 이를 축하하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나이키는 광고에서 타이거 우즈가 즐겨 말하는 “승리는 모든 것을 치유한다(Winning takes care of everything)”라는 문구를 함께 삽입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즉 골프에서의 승리가 우즈를 곤경에 빠트렸던 불륜과 이혼 문제를 마치 다 치유한 듯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나이키의 새로운 상품 마케팅이 나올 때마다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많은 슬로건을 만들어내기도 했고,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이키의 새로운 광고나 마케팅 전략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나이키의 초기 성공이 최고의 운동 선수들의 이미지를 통해 형성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조던과 같은 농구 선수와 오랜 계약 관계를 맺으면서 조던의 눈부신 활약이 나이키 매출의 큰 성장을 가져온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나이키가 계약을 맺은 선수들 가운데는 신문의 스포츠면보다 사회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 많습니다. 타이거 우즈, 랜스 암스트롱,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나이키의 광고 모델들이 죄를 짓고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나이키의 이미지 자체가 크게 실추되는 겁니다.

나이키는 더이상 새로운 브랜드가 아닙니다.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유행을 선도하고 새로운 느낌을 주기 어렵습니다. 즉 나이키의 과거 성공이 오늘날 성공에 족쇄가 된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인구  구성의 변화입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나이키 제품과 광고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이제 나이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광고에 가장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눈에 비친 나이키는 과거 세대들과 다릅니다. 브랜드/소비자 컨설팅 회사인 브랜드 키즈(Brankd Keys)가 실시한 2013년 소비자 소속감(loyalty) 조사에서 운동화 브랜드 부분에서 나이키는 45~65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2위를 기록했지만, 25~44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3위, 18~24세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5위에 머물렀습니다.

나이키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브랜드는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아무리 나이키가 업계 1위라 해도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나이키를 신고 있으면 나이키를 신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한때 신선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나이키 광고가 더이상 새롭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입니다. 나이키는 스포츠 마케팅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현재는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광고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키는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운동화인 나이키 아이디 슈즈(Nike iD Shoes)를 도입해 매출 신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또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 발맞춰 TV 광고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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