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패스트푸드,’ 먹을만 한가요?
2013년 4월 5일  |  By:   |  경영  |  1 comment

“패스트푸드 네이션”(Fastfood Nation) 비판이 나오고 30일동안 맥도날드만 먹으며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수퍼 사이즈미” 가 나온지 10년, 미국도 많이 변모했습니다. 대부분의 페스트푸드 체인에 채식주의자 메뉴가 있고, 제법 먹을 만 합니다. 인앤아웃버거는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고급 수퍼마켓 Whold Foods, 유기농 브랜드 Kashi 등은 미국 시골까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패스트푸드 산업이 건강한 음식 메뉴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결과, 오픈키친에서 제대로 된 과카몰레와 치킨을 요리하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치폴레(Chipotle), 샐러드 체인 Chop’t, Maoz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고 (10달러 이하), 꽤 건강한 음식을 파는 “착한 패스트푸드”(Good Fast Food) 카테고리의 대표주자 분석을 통해 이들의 한계점을 얘기해보려합니다.

Veggie Grill은 6년전 LA에서 시작해 18개 지점을 냈습니다. 채식주의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이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의 메뉴에 있는 “치킨”은 콩으로 만들어 맥너겟같은 맛이 나고 “치즈”는 타피오카로 만든 제품입니다. “스테이크” “게살” “버거”도 비슷한 방식의 대용품을 사용합니다. 창업자 보일란은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메뉴 아이템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설명했습니다. 고객의 70%가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로, 2012년 LA Times 레스토랑에 뽑히고 연 16% 속도로 성장해왔습니다. 10년전이라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그러나 10달러가 넘는 가격과 가공된 음식 사용은 여전히 Veggie Grill 을 “착한 패스트푸드” 분류에 넣기 주저하게 만듭니다.

전 맥도날드 회장, 거대 식음료 가공 기업 대표, 스타 채식주의자 쉐프 등이 합심하여 창업한 Lyfe Kiechen은 메이저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향후 5년간 250개 지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고기는 건강하게 자란 소만 사용하고,(채식레스토랑은 아닙니다) 600칼로리 넘는 메뉴가 없으며, 버터, 크림, 백설탕, 흰 밀가루, 액상과당,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연어구이와 리조토, 브루셀 스프라우트를 서빙하면서 어떻게 생산과정을 자동화 시키고 10달러 안팎의 가격을 맞출 거냐는 질문에 Lyfe는 모바일을 활용한 전자 주문 등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주목할만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Veggie Grill이나 Lyfe Kitchen을 완전히 일반 대중에 소구하는 패스트푸드점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니치마켓만 대상으로 해도 성공할 수 있는 고급수퍼마켓 Wholefoods와 달리 패스트푸드는 미국의 “계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회문제입니다. 맥도날드에 가는 사람들이 좋아서 가는게 아니라 가장 싸기 때문에 가는 이상, 전 미국 국민이 건강에 신경쓰는게 아닌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의 탄산음료, 고기 소비는 줄고 유기농 음식 구매 비중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패스트푸드점’에 늘어선 줄은 서서히 미국 국민의 평균이 바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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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fe Kitchen의 두부타코, Veggie Grill의 버팔로윙, Veggie Grill의 케일치즈버거

Lyfe Kitchen의 두부타코, Veggie Grill의 버팔로윙, Veggie Grill의 케일치즈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