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중국 시장 비위 맞추기에 급급
2013년 3월 12일  |  By:   |  Economy / Business  |  1 comment

중국의 영화 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어느덧 할리우드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시장이 됐습니다. 1만 1천여 개 상영관 개수는 2015년이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고, 2020년이면 중국은 영화시장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는 스크린쿼터도 눈엣가시지만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검열이 영화 제작의 큰 걸림돌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 속 대머리 중국인 해적은 중국판으로 개봉할 때는 영화에서 빠졌습니다. “멘인 블랙 3″에서도 외계인들이 지구인으로 위장해 일하는 장소가 허름한 중국식당이라는 설정이 검열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큰손 중의 큰손인 중국 시장의 비위를 건드리는 건 너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알아서 미리 자체검열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영화 레드던(Red Dawn)에서 미국을 침공하는 악당 역할을 맡은 나라는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뀌었고, 성룡 주연의 영화 “가라데 키드(Karate Kid)”는 제목과 달리 쿵푸로 도배돼 있습니다. 일부 제작자들은 외국 정부의 검열이 제작 풍토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예술의 자유가 훼손된 현실을 개탄하고 있지만, 어쨌든 중국 관객들은 중국인들의 비위를 고려한 할리우드 영화를 봐주며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기도 합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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