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제한한 야후(Yahoo)의 결정, 득일까 독일까?
2013년 3월 4일  |  By:   |  Economy / Business, IT  |  No Comment

최근 세간에 유출된 인터넷 서비스 기업 야후(Yahoo)의 인사과 문건에는 “오는 6월부터 야후 전직원은 특별히 인정할 만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반드시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2000년 1,25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80%나 줄어든 회사가 내린 특단의 조치로 보이지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지난해 야후의 새 CEO로 선출된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는 물론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싶을 겁니다. 실제로 야후 직원 한 명이 창출해내는 수입은약 35만 달러로 1인당 93만 달러를 생산해내는 구글 직원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함께 모여 팀워크를 발휘해야 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직원들을 반강제로 반드시 출근시키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요? 재택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수도 없이 나와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근무할 경우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데다가 출퇴근시 겪는 교통지옥이나 각종 도시의 공해에 노출될 일도 줄어들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겁니다. 실제 시스코(Cisco)社는 직원들의 재택 근무를 도입한 뒤로 약 3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다고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는 건 아니죠. 미국 소매업체 제이씨 페니(J.C. Penney)는 본사 인터넷 사이트 접속 내역을 살펴봤더니 유튜브가 전체의 1/3을 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메이어의 계획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표상으로 불리고 있는 메이어는 CEO가 된 뒤 얼마 되지 않아 짧은 출산휴가를 받고 아이를 낳기도 했는데, 야후의 이번 결정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굉장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직원들을 사무실에 억지로 집어넣을 수는 있지만, 생산성을 강제로 올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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