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해커 조직의 배후에는 정부가 있다?
2013년 2월 25일  |  By:   |  세계  |  No Comment

전 세계는 오랫동안 중국 정부와 중국 해커들 사이에 모종의 협력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심해 왔습니다. 지난 19일 미국 보안업체인 맨디안트(Mandiant)는 6년에 걸친 조사 끝에 그런 의구심을 뒷받침할 만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상하이의 한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해커들이 사실은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61398 부대의 대원들이라는 겁니다. 맨디안트 측은 61398 부대 소속 해커들이 100여 개 기업들의 기술개발 계획, 협상 전략, 제조 공정 등을 빼돌렸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즈 취재 결과 해커들은 미국의 스파이들에게 보안을 제공해주는 업체를 주요 해킹 대상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해커들은 또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전산망에도 침투한 적이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송유관이나 배전망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날엔 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물론 미국이 중국 해커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는 아닙니다.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다는 미명 아래 미국 정부는 수많은 해킹을 묵인하거나 지원하고, 직접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심각해지는 사이버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미국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고도 고객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까 두려운 나머지 문제를 쉬쉬하며 덮으려 합니다. 미국 정부는 또 중국 정부에게 보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명확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사회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맨디안트의 보고서가 날조라며 비난했지만, 하나 둘 증거가 드러나는 마당에 당과 정부의 위신을 지킬 생각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