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2013년 2월 7일  |  By:   |  세계  |  5 Comments

영국 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에서도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원은 6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법안을 표결에 부쳤고, 결과는 찬성 400표, 반대 175표였습니다. 이 법안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적용되며, 영국성공회를 비롯한 종교 기관에 동성 결혼식을 거행해 줄 의무를 지우지는 않지만 퀘이커교와 같이 식을 거행할 권리를 원한다고 밝힌 종교도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성 결혼 합법화 추진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프랑스와 비교하면, 영국에서는 법안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되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다수의 영국 국민들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의원들도 유권자들의 뜻을 반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수당 소속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05년 당 대표가 되자마자 동성 결혼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올 여름까지는 법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내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각 당의 지도자들이 표결에 앞서 의원 개개인에게 당론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표를 행사하도록 허용하자고 합의했음에도 보수당 의원 303명 중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127명 뿐이었습니다. 보수당 내 우파 의원들은 동성 결혼 합법화가 전통을 지켜야 할 보수당 본연의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총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찬성표 대부분은 노동당과 중도좌파인 자유민주당에서 나왔습니다. 재무장관과 외무장관, 내무장관은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결혼의 의미는 변화해 왔으며, 동성 결혼의 허용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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