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온라인 거래를 통해 대중 속으로
2013년 1월 10일  |  By:   |  IT, 경영  |  No Comment

TV, 영화, 음악, 출판 업계가 디지털이노베이션으로 급격히 변하는 동안에도 미술업계는 예전의 사업모델을 지켜왔습니다. 작품의 가치는 여전히 비평가와 갤러리 입김에 따라 결정되며, 소더비 등이 시작한 온라인 비딩은 전체 거래의 10%도 안됩니다.
26살 카터 클리블린드가 창업한 art.sy는 트위터 창업자 잭도시, 구글 전CEO 에릭 슈미트,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티엘, 미술업계의 거장 레리 가고시안 등 거물들의 7백만불 넘는 투자와 지원을 뒤에 업고 미술작품 온라인 거래의 새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art.sy는 1,000달러 이하부터 백만불 이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데, ‘아트 게놈 프로젝트’을 통해 고객의 브라우징 및 구매 패턴을 보고 장르, 지역, 기법, 스타일 등에 따라 좋아할만한 예술 작품을 권고합니다. 인터넷라디오서비스 판도라에서도 쓰이는 이 기술은 800개의 유전자(genes)를 만들어 각 작품에 태그처럼 붙입니다. 이를테면 구스타브 쿠르베의 ‘세계의 기원(1886)’이라는 그림에 ’19세기 프랑스 현실주의’ ‘가슴’ ‘클로즈업’ 등이 붙어있어 톰 웨슬만의 ‘유두와 침실 그림 연구(1968)’ 이 추천되는 형식입니다. (가슴이 보이는 그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art.sy 서비스의 구매유발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재 art.sy는 구매가 성사될 경우 만불까지는 15%,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10%수수료를 판매자에 청구하는데 상품을 직거래하도록하는 방침상 수수료가 지불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비싼 작품 경매는 옥션하우스에서 비공개 진행하던 업계 관행상 실거래가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술작품의 가격을 트랙킹하는 데이터서비스가 존재하나, 이또한 갤러리가 투명하게 가격과 감정방법을 공개한다는 전제 아래서만 믿을 수 있습니다.
엘리트주의과 특권의식을 털어버린 예술작품 오픈마켓화는 존경받을 만한 아이디어이나 현관습을 대체하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Art.sy 는 대중이 아트와 가까워지게 도와주는 데는 훌륭한 수단이나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확실한 수익모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권위적인 기존의 아트 마켓의 파라다임 또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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