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새해결심을 지키든가 말든가…
2013년 1월 3일  |  By:   |  과학  |  2 Comments

새해 정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시기입니다. 사람들은 살을 빼겠다, 운동을 하겠다와 같은 맹세를 통해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들이 전혀 무의미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곧 이 우주 전체가 더 발달한 문명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불과하며 우리는 단지 가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면?

공상과학소설에서 자주 다뤄지던 이 흥미로운 생각은 2003년 옥스포드 대학의 닉 보스트롬에 의해 보다 진지하게 이야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닉은 적어도 다음 세가지 진술 중 하나는 사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 모든 문명은 기술적으로 성숙하기 전에 멸망한다
  • 기술적으로 성숙한 문명은 자신들의 조상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
  • 우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만약 세 번째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 거대한 컴퓨터는 이 세상 어딘가에 이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흔적을 남겨두었을 것이고, 우리가 언젠가 만들게 될 컴퓨터는 그것을 발견하게 될 지 모릅니다.

그 전에, 잠시 저 세 번째 진술을 한 번 즐겨 봅시다. 사실 저 말은 이 엉터리 세상을 오히려 상당히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줍니다. 답답한 정치인들, 짜증나는 TV프로그램, 재미 없는 연예인들, 사이비 교주들은 모두 우리의 ‘학습능력’과 ‘판단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도구들일 겁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황당한 일들도 설명이 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우주 레벨의 GTA(Grand Theft Auto: 폭력과 범죄를 주제로 한 게임)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인 지구온난화 역시 흑사병과 1/2차 대전처럼 우리가 거쳐야할 도전 과제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시뮬레이션하는 문명은 물리 법칙만이 아니라 시공간과 의식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수십억의 가상 인간 하나하나를 모두 만들고 지켜보다가 게임 끝에는 판단까지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뒤에는 다시 살려줄 수도 있습니다. 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같지 않습니까.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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