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과 수학적 사고능력
2012년 11월 10일  |  By:   |  IT, 과학  |  1 comment

1997년 나와 동료 샐리는 약 2000가족을 조사했습니다. 그 중 절반은 자폐아를, 다른 절반은 자폐가 아닌 뚜렛증후군, 다운증후군, 언어장애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우리는 자폐아가 엔지니어 아버지를 둔 비율이 12.5%로 매우 높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경우 비자폐아의 2.5%에 비해 자폐아는 21.2% 라는 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계를 따라 갔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간단한 설명은 동류혼인(assortative mating), 즉 “비슷한 사람끼리 짝이 된다”는 것입니다. 키 큰 남자가 키 큰 여자를 만나는 것처럼, 나이와 성격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엔지니어, 과학자, 프로그래머, 수학자는 이런 일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80년대에 자폐아가 유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자폐아일 때 다른쪽이 자폐아일 확률은 70배나 높습니다. 98년 우리는 캠브리지 대학의 수학과 학생은 인문학 전공학생에 비해 자폐아를 가질 확률이 9배나 높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동류혼인 가설은 부부가 모두 인지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은 실리콘 밸리의 자폐아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10배가 높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인도의 실리콘 밸리인 방갈로지역에서도 같은 확률이 보고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실리콘밸리인 아인트호벤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높은 확률을 나타냈습니다.

자폐아는 기차시간표, 공룡과 차의 종류별 이름외우기, 전기스위치의 배열, 물이 흐르는 것을 확인하는 것과 같은 행동에 집착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리와 분류(systemizing)라는 것입니다. 자폐아와 연관된 유전자는 자연, 음악, 수학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주는 유전자와 일치합니다.

규칙과 패턴에 집착하는것이 자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자폐가 남자아이에게 4배 더 높은 확률로 나타난다는 것도 설명합니다. 한 연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자폐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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